이영규기자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 출마 후 1200㎞의 첫 전국 현장 순회 방문길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를 정부가 나서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소멸성 지역화폐를 활용한 기본소득 지급을 경제복지정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달 31일 오후 5시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경남지역 청년간담회'에서 이 같은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지역 간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 간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라며 "재정, 산업배치 권한, 공공기관 배치 등 정부 역량에서부터 균형을 맞춰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하는데 대국적 측면에서 성장, 발전성을 보면 장기적으로 효율성 높은 지방분권 강화, 지방발전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역 발전 측면에서) 김경수 지사가 추진하던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는 정말 좋은 기획이고,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어받아서 신속히 시행해야 할 플랜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곳을 재생에너지 전환의 기지로 할 필요가 있다. 동남권의 경우 물류, 항공, 철도, 문화콘텐츠,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들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청년 세대가 겪는 근본 문제로 '저성장에 따른 기회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청년 세대들의) 갈등, 분열, 절망, 원망, 분노의 근본적 원인은 저성장의 문제인 것 같다"라며 "(그래서) 제1공약으로 성장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일자리는 시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단기 응급 대응"이라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왜 기본소득을 주느냐,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라.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물고기 잡는 방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말이 없다"고 맹목적 기본소득 비판 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소득 불균형을 완화하고, 지방 소상공인들이 어려우니 지방에서 돈이 돌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수요가 부족해 경기 침체가 오는 것인 만큼 수요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것을 동시에 충족하는 경제복지정책이 바로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외에도 교육, 젠더갈등, 창업 지원방안, 청소년 지원 문제, 지방대학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대구ㆍ울산, 부산ㆍ창원, 전주ㆍ전북, 대전ㆍ충청 등 총 1200㎞ 전국 순회 방문길에 올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