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분규 입단협 타결했지만…車업계는 파업 초긴장

현대차 3년 연속 파업 없이 교섭 성공
한국지엠은 잠정합의안 부결
기아, 르노삼성 등은 여전히 노사 갈등

현대차 노조가 28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성공했다. 다만 기아와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회사들은 아직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차업계에 파업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일 전체 조합원 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2745명(투표율 88.07%) 참여, 2만4091명(56.36%)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냈으며, 3년 연속 파업 없이 협약을 타결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다.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우려로 파업 없이 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이 담겼다.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에 성공하면서 감사 메시지도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28일 담화문을 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울산에 내려진 단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외에는 아직 임단협 성공 못해 초긴장 상황

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가 큰 마찰없이 임단협에 성공했지만 차업계에 파업 긴장감은 크다.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계에는 노사 갈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26일부터 27일까지 노조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인 3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부결된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3만원 인상하고, 450만원의 일시·격려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기본급과 격려금 수준이 원래 노조가 요구한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노조원들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임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여름 휴가 전 타결은 불가능해졌다. 한국지엠은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을 하반기에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파업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기아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다음 달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현재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11차 본교섭에서 일시금 800만원이란 파격적인 제시안을 내놓고 노조와 교섭 중이다.

기존 제시안(일시금 500만원)에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 격려금 100만원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이 여름 휴가 전에 교섭을 타결하려면 이번주 안에는 잠정합의를 해야 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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