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회생 묘안 '평택공장 택지로'

평택시와 공장 매각·이전 협의중
택지 변경 방안 적극 검토
땅값 상승으로 유동성 숨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쌍용자동차와 평택시가 협의 중인 평택공장의 용도 변경이 쌍용차 회생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전날 평택시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공장 매각 및 이전 관련 세부 협의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지난 9일 친환경차로의 사업전환을 촉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평택시는 현재 평택공장의 용도를 택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평택공장을 새로 짓게 되는 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하면 용지를 주택이나 상가가 들어설 수 있게 변경해 쌍용차의 공장용지 매각을 돕고, 증가하는 평택시의 주택 수요도 맞춘다는 계획이다. 평택시 칠괴동에 있는 평택공장 인근에 SRT 전용역인 지제역과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있고, 2㎞ 이내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지어지고 있어 주택과 상가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와 평택시는 평택공장 부지 개발 및 신공장 건축의 비용 축소와 효율화를 위해 컨설턴트 회사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평택공장 부지의 용도가 변경될 경우 땅값이 상승해 쌍용차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최근 자산재평가를 통해 평택공장 부지 85만㎡의 가격을 약 9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용지가 변경되면 현재 주변 시세(3.3㎡당 600만원대)에 따라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쌍용차는 매각을 통해 얻게 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형 SUV J100 등 신차 및 전용전기차 라인을 포함한 신공장을 평택시 외곽에 짓는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공장 이전 비용으로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미만으로 계획하고 있어 신공장 건설 이후에도 수천억원의 유동성이 추가로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쌍용차의 인수합병(M&A)과 회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쌍용차의 공익채권과 인수 이후 투자비용을 포함해 8000억~1조원 가량 투자해야 했지만, 투자비용 일부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어 인수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상거래채권단도 쌍용차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날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에게 전달했다. 상거래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평택공장 매각 계획이 순탄히 진행된다면 쌍용차의 회생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협조할 것"이라며 "그간 묶여있는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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