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으면 광화문 가겠다' 또 대면 예배 강행한 전광훈

교회 전면 예배 금지 철회, 코로나19 국정조사 등 요구
지난 18일 이어 두번째 대면 예배 강행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두 번째 일요일인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현장 대면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행정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 목사는 '대면예배 금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야외 예배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고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25일 오전 11시께부터 예배당 안에서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 상황은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예배에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압이 아주 극렬하게 이뤄져 우리 교회를 폐쇄한다고 한다"며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할 거면 우리에게 죽음을 달라, 우리는 예배 없이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와 성북구 관계자, 경찰 등은 방역 점검을 위해 예배당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입구에서 이를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서울시는 현재 유튜브에 중계된 예배 장면 등을 토대로 행정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목사 측은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시설 폐쇄를 강제할 경우, 본격적인 야외 예배를 강행할 것이라며 '맞불 대응'을 예고했다. 전 목사 측 변호인단은 이날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서 시설 폐쇄 명령을 한다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대한민국 정부의 회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전국 광화문 예배'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서울시를 향해 교회 전면 예배 금지를 철회하고, 코로나19 국정조사 등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가 현행 수도권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8일 현장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모인 교인 수는 약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처음 맞이하는 주말이었으나, 교회 측은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사랑제일교회는 운영중단 명령 10일 및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받은 상태다.

그러나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당시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사기·국민말살 방역은 따라야 할 것이 아니라 국민불복종 운동으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최악의 적폐"라며 대면 예배 강행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4월 서울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하다가 고발당해,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같은해 8월에는 예배를 진행한 교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2주간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당시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은 2차, 3차 등 이른바 'n차 감염'으로 이어져 누적 확진자 수 67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 또한 확진 판정을 받고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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