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동연, 제3지대에서 '시대전환'과 함께할 듯…'긴밀히 논의 중'

'정치세력의 교체' & '실사구시' 동질성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와 세계은행 근무 때부터 인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여야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아온 예비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시대전환’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전환은 소속 국회의원이 조정훈 의원(당 대표) 1명인 소규모 정당이다. 김 전 부총리가 여당이나 제1보수야당 대신 새 정치세력으로의 교체를 모토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23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시대전환의 대선 후보를 내려 하고 있으며 김 전 부총리와는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시대전환은 기존 정치의 비효율을 비판하며 실사구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김 전 부총리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또 당 대표인 조 의원과는 세계은행 근무 시절 이른바 ‘사수·부사수’ 관계로 함께 했고, 김 전 부총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있을 때 조 의원이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한 인연도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MBC 라디오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시대전환이 표방하는) 보편적 복지, 주 4일제에 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여줬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기본소득에 대한 김 전 부총리의 입장은 신중하고 유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대전환 일부 관계자들은 김 전 부총리의 여러 활동도 실무적으로 돕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SBS 방송에 출연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이라는 노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대적 전환, 즉 ‘판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 면에서 동질적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쪽은 묻지마 정권교체를 하고 싶어 하고, 한쪽은 정권 재창출을 하려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과연 20년 넘게 묵은 과제가 풀릴 수 있을까"라며 거대 양당 체제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작은 불씨가 초가를 태운다"면서 "구도를 깨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치권이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한다는 의미의 ‘경장(更張) 포럼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든든한 우군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현실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등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시대전환 창당 행사에 축사를 하기로 했다가 사정상 불참하는 등 시대전환과도 우호적 관계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경장 포럼 출범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하게 될 것이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치 행보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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