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핵 노예되면 北 요구 응할 수밖에…나토식 핵 공유 필요'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⑧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관리하며 통제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

[대담=신범수 아시아경제 정치부장 정리=나주석 기자, 금보령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하는 시대정신은 ‘선진강국’이다. 안보 측면에서는 강한 힘을 가진 ‘무장평화’를 추구한다. 그는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나토식 핵 공유 정책’ 도입을 주장한다. 러시아 핵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나토 6개국의 전략이다. 6개국은 미국의 전략·전술핵을 배치한 뒤 핵 단추를 공유한다. 홍 의원은 "지금 유럽의 러시아 전선보다 더 위험한 곳이 북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홍 의원은 "5년 전 대선에서도 (나토식 핵 공유 정책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이해하지도 못했다"며 "내 말이 틀렸나, 북핵이 폐기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당장은 코로나19가 힘들게 느껴지지만 대한민국 안보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정치인도, 국민도, 언론도, 아무도 느끼지 않고 있다"며 "핵 노예가 되면 북한이 달라는 대로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정권이 바뀌면 상호 불간섭주의로 가야 한다"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로, 북한은 공산주의로 운영해 상호 간섭 없이 체제 경쟁을 한 뒤, 동·서독처럼 어느 한 체제가 무너지면 통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에 걸맞은 청사진도 연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지난 2일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선진국으로 만장일치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즈음부터 SNS에 올리는 ‘JP의 희망편지’를 통해 부동산 대책과 법인세·소득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혁 그리고 중앙정부부처를 10개로 줄이고 전국을 40개 자치단체로 재편하는 행정개혁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제정책 방향이나 각론보다는 통치 철학과 용인술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관리하며 통제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故) 김재익 경제수석에게 경제 분야를 일임한 일을 언급하며 "전 전 대통령이 경제의 ‘경’자라도 아느냐. 전적으로 김 수석을 믿고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그 당시 경제가 안정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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