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르펜 부진…중도우파 급부상하나

출구조사서 중도우파 공화당 1위
내년 대선 '바로미터' 촉각

마린 르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2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광역(레지옹) 지방선거에서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의 정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가 이날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이 27.2%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19.3%를 기록한 르펜 대표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PS)이 17.6%, 녹색당(EELV)이 12.5%로 그뒤를 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은 11.2%로 5위에 그쳤다.

여당의 저조한 득표율은 예상됐던 바지만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민연합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예측된 국민연합의 득표율 19%는 지난 2015년 지방선거(27.7%)보다 7%포인트 넘게 추락한 수치다.

특히 르펜 대표는 주요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난해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해왔기에 외신들은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이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신 공화당이 출구조사대로 승리한다면 중도 우파 진영은 대선을 앞두고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르펜과 마크롱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인 중도 우파 진영의 자비에 베르트랑은 "이번 선거는 중도 우파 세력이 극우 진영에 대항할 가장 효과적인 방벽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중도 좌파 정당들도 준수한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좌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번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32%를 기록해 정치적 해석을 하기엔 섣부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LREM의 한 현역 의원은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마크롱이 한번 더 뺨을 맞았다"고 말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지방순회를 하던 도중 길거리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뺨을 맞은 사건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꼬집은 것이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는 10% 이상을 확보한 후보들이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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