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압박에 뿔난 中, 대만 동부해안까지 시위 확대

사상 최대규모·범위 확대
"경쟁자 美에 보내는 신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 군용기 28대가 지난 15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OZ)에 진입한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이자 중국군이 처음으로 동부해안에까지 시위 범위를 확대한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군이 작전역량 향상과 실전 같은 전투 훈련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SCMP는 "대만 동부해안에는 유사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대만의 주요 공군기지 두 곳이 있다"며 "대만 중앙에 있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은폐돼 있다"고 했다.

드렉 그로스먼 랜드코퍼레이션 선임 연구원은 "중국군의 이번 작전은 실전 같은 상황에서 훈련하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맞춰 인민해방군 공군의 작전 역량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로스먼 선임 연구원은 "만약 중국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맞서며 대만을 침공해 정복하려고 하면 중국 공군은 이 지역(동부 해안)에서 수월하게 작전을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인민해방군이 실전 대비를 향한 다음번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슈샤오황 연구원도 대만 자유시보에 중국군의 이번 시위가 대만 타이둥과 자산 공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의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이번 시위가 미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쑹중핑은 "중국은 자국을 구조적 경쟁자로 여기는 미국에 맞서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 수호 능력을 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13일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자 중국군은 전투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대잠기를 비롯한 중국의 군용기를 일제히 대만 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밀착 행보를 보일 때마다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만과 미국이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공개 서명한 데 반발해 군용기 20대를 대만 ADIZ에 보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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