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어백 백신, 면역효능 47%에 그쳐...'WHO 승인도 어려워'(상보)

"임상 3상 최종결과서도 효능 비슷할듯"
4억회분 이상 선주문한 유럽서 실망감 클듯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 큐어백이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47%의 면역효능이 나타났다고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큐어백의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세계 3번째 메신저RNA(mRNA)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대를 모은데다 유럽연합(EU)의 경우에는 4억회분 이상 선주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비롯해 위탁생산을 추진 중이던 나라들에서도 백신접종 및 확보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큐어백은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면역효능이 47%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상3상 최종결과를 정확히 판독하기 위해 전력 중"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승인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의학계에서는 임상3상 최종결과에서도 큐어백의 면역효능이 획기적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생물학 통계학자인 나탈리 딘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의 효능은 최종결과가 나올 때 보통 중간결과보다는 개선되게 나오긴 한다"며 "다만 이미 대부분의 데이터가 중간결과에 포함된 상태라 극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어백의 백신은 임상3상 최종결과에서도 면역효능이 50%를 넘지 못하면 미 식품의약국(FDA)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승인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FDA와 WHO는 모두 긴급승인시 면역효능 최저치를 50%로 설정한 상태다.

큐어백 백신의 낮은 면역효능 소식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큐어백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이날 98.76달러로 시작한 큐어백의 주가는 면역효능이 발표된 후 장외시장에서 52.8% 폭락한 46.5달러까지 내려섰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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