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날자 中디스플레이 고공행진…韓 제쳤다

1분기 中 BOE 매출, 삼성 추월…LCD 급등 효과
하반기 가격 하락 가능성에 국내 업계 회복 주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LCD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LCD 패널 사업 철수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수요로 깜짝 호황을 맞이한 중국 업체가 바짝 치고 올라온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LCD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평면디스플레이(FPD) 매출 규모는 348억달러(약 38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분기 대비 1%,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규모다. BOE는 1분기 FPD 매출을 77억달러 기록해 삼성디스플레이(62억달러)를 넘어섰다. DSCC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전체 업계의 20%를 넘기며 업계 1위를 기록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이 62억달러를 밑돌아 3위를 기록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 추이(자료제공=DSCC)

올 1분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희비를 가른 것은 LCD 패널 가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LCD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주력으로 해오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32인치의 경우 지난해 6월 34달러에서 올해 6월 90달러까지 치솟았다. 50인치와 65인치 패널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각각 131.8%, 76.4% 가격이 올랐다.

영업마진 측면에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5억3700만달러로 업계 전체에서 점유율이 40%에 가까웠으나 올해 1분기 10%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BOE는 1분기 1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업계 1위를 기록, 디스플레이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39%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LCD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또 한번의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된 TV 등에 대한 수요가 백신 보급 영향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DSCC는 전했다. DSCC는 "LCD 패널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시작됐다"면서 "7월부터는 일부 사이즈의 TV용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패널 생산 종료를 위한 적절한 시점을 모색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중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에 나서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