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타이틀 잡아라…보험사, 배타적 사용권 경쟁 치열

상반기에만 신청건수 18건으로
지난해 22건에 근접
연간 역대 최고치 전망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영업마케팅 이점 노리고
배타적 사용권 신청 나서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들어 보험업계에서 일종의 특허권인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신청 수준을 육박해 연간 신청 및 획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현대해상·KB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보험 상품에 각각 3개월씩(6월3일~9월2일)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에서 업계 최초로 태아의 출생위험(31주이내 출생)과 전치태반을 포함한 특정 고위험 산모질환 보장 담보를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보는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비용을 지원하는 '(무)불소도포치료비(연간1회한)' 담보에 대해, 하나손보는 '하나 슬기로운 자녀생활보험'에서 아동학대(친족제외)보장, 후유장해, 민사소송 변호사 선임비 보장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올 들어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는 현재까지 총 18건이다. 이는 지난해 신청 건수(22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미래에셋·한화·삼성·동양생명 등 4곳이 총 5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5건 모두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손보사에서는 KB·한화·MG·DB·하나손해보험, 메리츠·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8곳이 총 13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10건을 획득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사보다는 취급 상품이 다양한 손보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신청에 더 적극적이다.

올해 가장 먼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KB손보의 신규 위험 보장인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다. 보험기간 중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갑상선암의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약물허가치료를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으로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삼성화재가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이 주목받았다.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되는 담보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보험 상품의 특허제도다. 생·손보협회 신상품 심의위가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 기간 동안 독점적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한다. 대개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을 평가해 3~9개월간의 독점 기간을 준다. 지난해에는 생보사 6건, 손보사 13건 등 총 19건이 배타적 사용권을 승인받았다.

보험업계에서는 독점적 상품판매보다는 영업 마케팅을 노리고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타적사용권으로 '최초'라는 이미지를 통해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상품을 개발하고 영업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고 있다"며 "향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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