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에 1200명 나갔는데 신입공채는 ‘찔끔’

시중은행 임원 늘고 직원 수 줄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은행권의 디지털·비대면 업무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 수가 축소되면서 올해 1분기에만 시중은행 6곳에서 1200명 이상이 짐을 쌌다. 퇴직자는 많아졌지만 신입행원 채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디지털과 ICT 분야에서 경력 중심의 수시채용만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임직원 수는 6만6317명을 기록, 지난해 말 6만7561명 대비 1244명이 줄었다. 연말 은행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3개월 만에 1244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기간 임원 수는 202명에서 205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일반 직원 숫자가 6만7359명에서 6만6112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중은행 임직원 수는 오프라인 점포축소 분위기를 타고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2018년 말 6만9638명이던 시중은행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6만9131명, 2020년 말 6만7561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1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1년 전보다 총임직원 수가 2248명 줄었다.

반면 신입 공채 채용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오는 8월25, 26일 이틀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려 신입 채용 문이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대규모 신입 행원을 뽑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곳은 아직 상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거나 채용계획을 못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대규모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서는 대신 디지털과 ICT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뽑는 형태로 채용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은행권 오프라인 지점 수는 갈수록 축소되고 디지털·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은행에서 필요로하는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달 두 자릿수의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했다. 전형 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 인터뷰’를 새롭게 도입했다. 전공 구분은 두지 않지만 디지털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가 드러내는 대목이다. KB국민은행도 클라우드서비스, 모바일 플랫폼 등 IT 개발 부문에서 전문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며 신한은행도 상반기 디지털·ICT 분야 수시 채용만 진행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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