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코노미스트 설문 '美 CPI 상승률 올해 연말까지 3%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해 연말까지 계속해서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7~13일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분기별 CPI 상승률 예상치를 2분기 3.8%, 3분기와 4분기 3.3%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상승률이 2분기에만 3%를 웃돌고 3분기와 4분기에는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예상치는 2분기 3.1%, 3분기와 4분기는 2.6%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만큼 물가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연율 환산 9%대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 중간값은 9.3%였으며 이는 4월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중요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연말까지 3%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3.0%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에는 2.7%로 예상했다. 모두 4월 조사에 비해 0.4~0.5%포인트씩 상향조정됐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2분기 2.4%, 3분기 2.2%, 4분기 2.3%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돌아도 용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높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Fed 총재를 비롯해 대부분 Fed 인사들은 파월 의장의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는 지난 1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매달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다"며 "우리는 좀 더 기다리면서 인내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좋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아니고 경기 회복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Fed 인사 중 가장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Fed 총재다. 그는 같은날 텍사스주립대 비즈니스스쿨 연설에서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예상보다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회복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2% 통화정책 목표치에 일치하지 않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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