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의 상징' 이한동 마지막 길…협치·통합 빛나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별세
11대 총선 당선돼 정계 입문
文 대통령 조화 보내 애도
정·재계 인사들 조문 이어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협치와 통합을 강조했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사진)의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8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이 전 총리는 한국 보수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입법·사법·행정 분야에서 뚜렷한 행적을 남겼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서울지법 판사와 서울지검 검사를 거친 뒤 전두환 정권 출범 직후인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내리 6선을 지냈으며 여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국회부의장을 거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특히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원내총무(현재 원내대표)를 맡아 의회정치를 이끌었다. ‘DJP연합’으로 출범한 김대중 정부에서는 김종필, 박태준 전 총리에 이어 3번째 총리를 맡았다.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을 좌우명으로 제시하며 통합을 강조한 그는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추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야를 오가며 한국 정치의 역사를 써왔던 고인의 마지막 길답게 정치권 역시 초당적인 모습을 보이며 추모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는 물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조화가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은 9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에서 통합의 큰 흔적을 남기고 지도력을 발휘한 이 전 총리님을 기리고,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애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의 정신을 실천해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여야 간 협치를 잘 해주셨던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문을 마친 뒤 "모든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재계 인사들도 추모의 뜻을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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