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車반도체 대란 절정…부품사 85% '경영난 심각'

원가 부담↑·생산↓…유동성 위기
정부 금융 지원 등 특단 대책 시급…3분기가 골든타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로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85%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5~6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정부가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특단의 지원책을 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자동차부품 1~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 확대에 따른 긴급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총 78개 업체 중 84.6%(66개사)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3면

78개사 중 직접 차량용 반도체를 취급하는 부품 업체 21개사에 물었더니 90.5%가 경영난을 호소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품 가격이 10~20% 이상 단기 급등해 원가 부담이 늘어난 반면 생산은 10~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 중 38.1%는 반도체 구매 비용은 즉시 지불하는 반면 상위 협력사로부터 납품 대금은 1~3개월 뒤에 받는 시차로 인해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미취급 부품 업체 57개사 중 82.5%는 완성차의 생산 차질에 따른 납품량 감소 탓에 매우 심각(27.9%)하거나 심각(39.5%)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78개사의 1분기 경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업체의 51.3%, 영업이익은 57.7%가 감소해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 가운데 절반은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책으로 '금융'을 꼽았다. 금융 지원 필요 시기로는 1개월 이후~3개월 이내(57.5%), 3개월 이후~6개월 이내(30%)를 대다수가 선택해 올해 3분기가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만기 KAIA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국제협력 노력은 물론 보증기관과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고용안정기금 확대, 법인세 및 관세의 납기 연장이나 감면 등 유동성 타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유관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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