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대어 SK IET IPO…'세계 선두 지위 다질 것'

공모가 최소 7만8000원…최대 2.2兆 자금 조달 가능
SK이노도 호재…LG화학 소송 합의금 확보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다음달 국내 증시에 등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웃도는 규모로 상반기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이같이 확보한 자금으로 세계 선두권 경쟁력을 더욱 다지는 한편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지불할 소송 합의금도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IET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KIET는 지난해 매출 4693억원으로 전년도(분할 시점인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보다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4%, 38.4%씩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차, 기아 등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된다. 티어1 시장이 전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69%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투입해 확고한 입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6만5000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공모가인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13만5000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이번 공모로 SKIET는 1조6668억~2조2459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 매출이 60%임을 감안하면 공모가 범위 상단으로 확정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1조347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과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금 2조원의 60%가량을 단숨에 충당할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의 상장에 이어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도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SK그룹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K는 정유와 통신이 중심인 기업이었는데 점차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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