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산모 출산 아동 매년 1000여명…직접 양육 늘어나

빈곤 및 주거 불안정 시달려
가정 방문 서비스 등
'청소년' 특수성 반영한 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 해 10대 청소년 산모가 출산하는 아동은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자녀를 직접 기르는 10대 청소년 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정 방문 서비스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국회입법조사처 소속 허민숙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이 발표한 보고서 '10대 청소년미혼모 고립 해소, 가정방문서비스 전면도입을 위한 과제'가 인용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10대 청소년산모가 출산한 아동의 총 수는 8081명이다.

10대 청소년 산모 숫자 자체는 감소 추세에 있다. 2015년 10대 청소년 산모는 2227명에서 2016년 1922명, 2017년 1526명, 2018년 1300명으로 줄었다.

2019년 기준으로 청소년 산모는 1106명이다. 대부분 첫째 자녀를 출산했지만 둘째 자녀를 출산한 청소년이 51명이다. 15세에 둘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도 있다. 19세 청소년 산모 중 4번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도 있었다.

10대 청소년미혼모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직접 양육하는 경우는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대상은 아니지만 2016년 기준 출생아 수 대비 양육미혼모 수 15.7%가 2019년에는 24.2%로 상승했다.

다만 보고서는 "10대 미혼모 대다수가 적절하지 못한 환경 및 심리·정서적 상황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는 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여러 통계를 들어 10대 청소년미혼모가 주로 빈곤 및 주거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생계비, 양육비 등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정 방문 서비스와 같은 다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경우 '간호사가족파트너십(Nurse-Family Partn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산전·산후 집중 돌봄을 위한 가정 방문 서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별히 훈련된 간호사(specially trained registered nurse)가 저소득층 청소년임산부 및 산모를 방문하여 그들의 첫 자녀가 2세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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