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2030년 곡물 취급 3배 확대…글로벌 '톱10' 목표

시장규모만 7000조…"수익창출·식량안보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2030년까지 식량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 글로벌 톱 10 식량종합사업회사로 도약키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현재 800만t에서 2500만t 규모로 확대, 관련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단 정량적 목표를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농식품은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교역품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기준 시장 규모는 6조3000억달러(약 7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철강시장의 6.3배, 자동차 시장의 3.7배에 이르는 규모다. 더더군다나 전 세계 인구는 오는 2050년 97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 수요 상승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별 연계 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국제 곡물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취급량은 지난해 기준 800만t으로 지난 2015년(84만t) 대비 9.5배 가량 급성장 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트레이딩을 넘어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도 구축해 왔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미얀마 쌀 도정공장,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등 식량 생산국 현지사업을 개발·운영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우크라이나 곡물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물량 조달 및 내륙 유통망 확대를 위한 자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농업분야 트랜드 변화에 맞게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유망 어그 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같은 식량 사업이 국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연평균 곡물 생산량은 450만t으로, 매해 1600만t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곡물 자급률은 21% 수준에 그치는데, 쌀을 제외하면 밀(0.7%), 옥수수(3.5%), 콩(26.7%) 등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문제는 최근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 또한 급등하는 '에그플레이션(agflation)' 조짐이 나타나고 있단 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량 자급률이 낮은 한국 등으로선 이같은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사양시장이 아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성장 시장"이라며 "식량 사업 확대로 메이저 곡물기업에 버금가는 국제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수익창출과 식량안보에 기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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