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건방지다' 김종인 지적에 '야권 통합 부인하는 사람 있나' 응수

김종인 날선 비판에도 아랑곳 없이
최고위에서 '야권 대통합, 정권 교체' 강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건방지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노력하신 것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야권 혁신 대통합, 정권 교체를 부인하는 사람이 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인 11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지난 8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라고 한 발언을 두고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금 야권이라는 것은 없다"며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야권을 부르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이라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야권 통합과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가 오로지 국민의힘이 일궈낸 승리라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뜻과 배치된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힘을 모아주셨지만 이러한 심판의 열기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국민은 야권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후에 선거 전 여당에게 들이대던 잣대를 야권에도 들이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비전과 내용을 채워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야권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은 어렵지 않다"며 "야권이 여당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야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생에 대해선 여당보다 더 나은 비전, 더 강한 책임감을 보여드리고 변화와 혁신의 강도에 있어서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큰 신뢰와 지지를 야권에 보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더 많은 당원동지, 지지자,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