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ESG 펀드...올해 들어 5000억 유입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들어 금융투자업계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출시된 공모펀드 중 주식형 ESG 펀드로 분류되는 상품은 총 36개다. 설정액은 1조1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설정액의 절반에 이르는 5233억원이 올 들어 늘어났다.

직접 투자 열풍 때문에 공모펀드가 외면받으며서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 1조2434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비교된다.

ESG 투자는 투자 결정 때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지난해 ESG 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수 글로벌 ESG 펀드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SRI 지수는 2016년 이후 연간 성과가 매년 MSCI 선진국 기본지수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3.98%포인트 수익률이 앞섰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도 최근 1년 새 81.83%(9일 기준)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3.3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름만 ESG 펀드를 내걸고 있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SG 투자 관심이 커지자 일부 주식형 펀드는 주요 투자전략에 ESG 요소를 포함하고 명칭만 바꿔 ESG 펀드로 둔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유럽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투자·금융상품을 공시할 때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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