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년 지나 되찾은 이름 ‘덕산사’ … 산청 내원사 기와 등 실증자료 발견

신라 태종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 전해져

1609년 화재로 소실 뒤 재창 건 때 ‘내원사’로

2020년 10월 실증자료 발견 조계종 승인받아

산청 덕산사(내원사) 대웅전 [이미지출처=산청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1360여 년 전 ‘덕산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던 산청 ‘내원사’가 기와 등 실증자료 발견으로 본래 이름을 되찾게 됐다.

5일 경남 산청군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삼장면 대포리 장당 계곡에 위치한 산청 ‘내원사’가 원래 이름인 ‘덕산사’로 변경 등록됐다.

덕산사의 안내문에 따르면 신라 무열왕 4년(657)에 원효대사가 처음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동방의 대보살로 불렸던 무염 국사(801~888)가 상주하며 수많은 수행자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1000여 년이 지난 광해군 1년(1609)에 원인 모를 화재로 절터만 남기고 전소됐다. 그러던 것을 1959년 원경 스님이 절을 다시 세우고 내원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문헌상 기록 외에 기존 내원사가 덕산사의 자리에 세워진 것을 실증하는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내원사는 본명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대웅전의 위치고증을 위한 시굴 조사에서 덕산사의 사찰명이 새겨진 기와가 발굴돼 비로소 내원사가 덕산사의 사지(寺址)에 지어진 것을 확인했다.

산청군과 내원사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명칭 되찾기를 진행했으며, 지난 3월 중순 대한불교 조계종은 내원사의 사찰명을 덕산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후 군은 3월 26일 자로 전통 사찰 변경등록을 완료했다.

실제로 내원사의 기원인 ‘덕산사’는 산청군 시천·삼장면에서는 아주 낯익은 이름이다. 옛 부터 인근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리 잡은 터를 ‘덕산’이라고 불러왔다.

일광 덕산사(내원사) 주지 스님은 “덕산사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쁜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며 “원래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해 준 산청군 관계자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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