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H&M 불매운동 확산…'NO H&M'

'엽기적인 그녀2' 여배우 H&M 모델 계약 종료…소속사,"유언비어 날조 행위 단호히 반대"
中, EU의 신장 인권 탄압 제재에 H&M 불매운동으로 맞대응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에서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H&M'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인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까지 나서 H&M 불매운동을 독려함에 따라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유럽연합(EU)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H&M이 전날 신장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면화)를 사용하지 않고, 신장 내 의류 제조공장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중국에서 H&M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H&M 불매운동에는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이 앞장섰다. 청년단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신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청년단은 또 다른 온라인 게시물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해 거들먹거렸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타오바오와 징동, 톈마오 등 중국 주요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관련 상품의 검색이 중단됐다.

또 바이두(중국판 네이버 및 다음)는 H&M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H&M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중국내 H&M 에 대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H&M 중국 남녀 모델인 배우 황쉬안과 송치엔(빅토리아) 기획사는 각각 H&M과의 모든 계약을 종료한다면서 "중국과 인권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치엔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2'에서 배우 차태현의 상대역을 맡았던 여배우다.

중국내 H&M 불매 운동과 관련, H&M차이나는 "본사는 항상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있어 개방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H&M은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H&M의 매출 상위 4대 시장 중 한 곳이라며 이번 불매운동으로 인해 H&M 본사 경영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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