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vs 성장주…금리인상 주도주 찾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근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주도주 찾기’로 분주하다. 통상 금리상승 국면에선 경기민감업종 등 가치주가 부활하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기존 성장주가 여전히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한달간 코스피에선 섬유의복 지수가 14.2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이 13.04%, 철강금속도 11.9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비금속광물(9.90%)과 은행(7.93%)도 높은 큰 폭으로 뛰었다.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한달 넘게 조정장이 어지고 있지만, 미국 국채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경기민감주만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 상승률은 0.44%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상승국면에서 가치주가 주도주로 부상을 기대하는 모습"이라면서도 "가치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 위해선 금리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어야 하지만 과거 패턴은 달랐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이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 2015년부터 2018년초까지 두 차례 미국의 물가상승기 채권 금리를 살펴본 결과를 보면 2010년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3.9%에 달했지만, 당시 10년물 국채금리는 -2%까지 떨어졌다.

또 2017년 물가상승 국면에선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코스피 상승에 일조했지만, 당시 주도주는 IT였다는 점도 향후 주도주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요인이다. 기존 가치주로 꼽혔던 자동차와 가전, 2차 전지 등은 지난해 6월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성장주로 변신했는데, 이들 업종은 가치주 상승에 42.3%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향후 펀더멘털 장세에서 가치주가 2분기 중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지만, 주도주로서 자리매김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2차 전지, 운송, 인터넷 업종의 이익이 개선돼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