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상승우려 지속…세계식량가격지수 9개월 연속 올라

옥수수·쌀·유지류·설탕·유제품·육류 모두↑
농식품부 "국내 통관, 관세·금리 조정 등 부처 간 협의"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밥상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른 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91.0에서 9개월새 2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FAO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점검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지수를 작성해 매달 발표한다.

품목별 가격지수를 보면 곡물은 전월보다 1.2% 오른 125.7포인트로 집계됐다. 옥수수는 세계수출물량 감소. 수입수요가 확대 등이 맞물려 가격이 올랐다.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쌀도 인디카·자포니카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6.2% 오른 147.4포인트였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물량 부족으로, 대두유는 국제 공급량 부족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 대비 6.4% 오른 100.2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공급이 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 게 컸다. 브라질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생산량을 줄였는데 아시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1.7% 상승한 113.0포인트였다.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확대돼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전월보다 0.6% 상승한 96.4포인트로 집계됐다. 오세아니아가 수급 조절 차원에서 쇠고기와 양고기 공급을 줄인 영향이 컸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613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9%(5250만t) 늘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소비량 역시 27억6570만t으로 2%(5390만t)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곡물 재고량은 8억1110만t으로 0.9%(760만t) 줄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와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목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자료=농림축산식품부)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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