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1년 연임…실적 회복·조직 안정 과제

5일 임추위·이사회 열고 연임 최종 확정
수익성 개선 여부, 경영 능력 검증 심판대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 더 행장직을 맡는다. 지난해 조직 안정화에서 성과를 낸 권 행장이 코로나19로 커진 불확실성과 사모펀드 사태 등 악재를 딛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5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권 행장 연임을 확정한다. 우리금융은 전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기는 1년이다. 통상 2+1 형태로 3년의 임기를 주는 경쟁은행들에 비해 1+1로 자른 것은 의외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이다. 과점주주 체제에서 1년 간의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연속적으로 너무 짧게 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추위가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풀어야 할 과제도 뚜렷해졌다.

당장 시급한 것은 실적 회복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예대마진 축소 등 외부 환경 요인이 컸지만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권 행장은 영업력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경영키워드로 내세웠던 디지털 혁신과 채널 혁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 1월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같이그룹(VG)제도’를 도입했으며 비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신설한 자산관리 채널인 ‘PCIB점포’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를 경영목표로 내세운 만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권 행장은 ‘디지털전환(DT)추진단’을 신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연임 후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심판대가 될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한다. 금융사들은 규제비율(보통주자본비율 8%·기본자본비율 9.5%·총자본비율 11.5%)을 웃도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1조3073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배당성향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30.18% 감소한 규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은행권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의 권고인 20%와 실적 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사이에서 장고의 시간을 거듭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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