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인플레이션 반영 시작한 벌크선…팬오션 목표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NH투자증권은 벌크선 운임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종전 6400원에서 7500원으로 17% 상향했다.

정연승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철광석, 곡물, 비철금속 등의 원자재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공급 제한으로 인한 벌크선 운임 상승은 2022년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황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나 올해 하반기 시황 개선과 내년 벌크선 인도 감소로 중장기 벌크선 수급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벌크선 순공급량(인도량-해체량)은 내년 1596만dwt, 2022년 1041만dwt로 올해(3375만dwt) 대비 각각 53%, 69%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발주도 위축될 경우, 수주잔고 소진으로 2022년에는 인도 절벽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들은 친환경 연료 사용 필요성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 높은 운임 변동성을 이유로 신규 선박 발주에 보수적이며, 오히려 중고선 매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벌크 중고선가 지수는 111.9p로 연초 대비 13% 상승하며 이번 벌크선 운임 상승 사이클은 벌크선 대규모 발주가 나타나는 시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운임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연말에나 벌크선 발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22년까지 수급 개선세 뚜렷할 전망이다.

과거 벌크선 기업들의 주가는 신규 선박 발주가 위축되는 시점을 시작으로 선박 발주가 급증하는 사이클에 고점을 기록했다. 2013년, 2016년에도 공급과잉 우려로 선박 발주가 위축될 때 사이클의 시작 시점이었다. 이후 선박 해체량 증가, 물동량 개선 등이 이어지면서 수급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다가, 일정 시간부터는 오히려 선박 수급이 매우 위축됐다는 언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운임 및 주가의 강세폭이 확대된다.

주가의 고점은 선박 발주가 고점에 달할 시점으로,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를 앞지르고 운임이 급등하면서 보수적인 해운사들 마저도 뒤늦게 선박 발주 시장에 뛰어드는 등 투기 세력에 의한 선박 발주 증가가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 수록 높아지는 공급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한 사이클이 마무리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이클은 2018년보다도 수주잔고가 적다. 원자재 물동량은 변동성이 존재하나, 공급 부담이 다른 어떤 때보다도 낮다"며 "코로나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2018년 고점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이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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