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의사당 난입 폭도들, 내달 4일 의사당 재습격 모의'

3월4일 트럼프 복귀 음모론에 워싱턴DC 긴장
미 하원도 당국 권고에 법안 심의 일정 앞당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의회 경찰이 앞서 지난 1월 의사당에 난입했던 폭도들이 다음달 초 재차 의사당 점거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밝히면서 워싱턴DC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지지자로 구성된 폭도들은 다음달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세력을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사당에 난입했던 폭도들이 다음달 4일 의사당을 다시 침범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는 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원들은 의사당에 잠재된 위협을 인지하고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의회경찰은 이에따라 의사당 주변에 차단벽 등 구조물을 설치하고 경비인력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6일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지지자들로 구성된 극우파 민병대 조직 등 폭도 수천명이 미 의사당을 습격, 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후 300명 이상이 기소됐지만 큐어넌, 스리퍼센티스 등 습격을 주도한 조직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내달 4일 재침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극우파 민병대 조직 스리퍼센티스 등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내달 4일 의사당을 재침범한다는 음모론 논의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대통령으로 복귀한다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다시 지지자들을 재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어넌 등 극우 음모론자들이 3월4일을 의회 습격일로 정한 이유는 1933년 이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이 3월4일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793년 이후 미 의회는 대통령 취임일을 3월4일로 정했으나 1933년 비준된 수정헌법 제20조에 따라 현재 1월20일로 변경된 바 있다.

한편 미 하원도 당초 4일까지 잡아둔 일정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하원은 원래 3월4일에 경찰개혁 법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전날 저녁까지로 일정을 앞당겼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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