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우 ‘준우승 미스터리’…첫 우승 이후 벌써 8번째

2016년 우승 이후 4년 11개월째 2위 징크스, '유리 멘탈' 지적에 "우승 문턱 다다랐다" 위로

토니 피나우가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연장 2차전 14번홀에서 퍼팅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퍼시픽팰리세이즈(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미스터리다.

토니 피나우(미국)의 이야기다. 첫 우승 이후 벌써 8번째 준우승의 ‘불운’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2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에서도 맥스 호마(미국)와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상금 101만3700달러(11억2000만원)에 페덱스컵 랭킹을 6위로 끌어 올리는 것에 만족했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맛"이라고 아쉬워했다.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4년 11개월 동안 2위만 8번째, 2018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에서는 특히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날 1언더파로 주춤해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연장전을 허용한 끝에 분패했다. 2021시즌 역시 지난달 31일 파머스오픈과 유러피언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이미 두 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피나우가 바로 2015년 PGA투어에 데뷔해 이듬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1승을 거둔 선수다. 193㎝에 9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에 출발하는 호쾌한 장타가 주 무기다. 세계랭킹 13위에 2018년 라이더컵과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최정상급 경기력을 지녔다. 7년 동안 168개 대회를 등판해 37회나 ‘톱 10’에 입상했고, 통산 상금도 2000만 달러(2229만9431달러)를 넘어섰다.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 실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게 ‘습관’이 됐다. 골프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그의 경기력으로 볼 때 이렇게 우승이 없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긴장할 때면 스윙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짧은 백스윙 때문에 스윙이 빨라지면 실수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멘탈이 약하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서도 27홀 동안 22차례 3.3m 이내 거리 퍼트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연장 1차전에서 2.3m 버디 퍼트와 2차전에서 3m 파 퍼트를 모두 실패했다. "어릴 때부터 대회에 나올 때마다 목표는 늘 우승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피나우는 "우승 문턱에 다다랐다는 건 내가 좋은 샷을 한다는 뜻"이라면서 "하루빨리 우승 물꼬가 터지길 바랄 뿐"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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