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만 코로나 백신 접종, 치명적 변이 나올수도'…전문가 진단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백신 유통 제2차 범정부 통합 모의훈련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이 공군 항공기로 탑재하고 있다. 금일 훈련은 도서지역에 대한 민간 항공수송이 제한될 경우 군 항공기에 백신 수송차량을 탑재해 수송하는 훈련이다. /2021. 2. 19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모두가 아닌 일부에게만 접종될 경우 오히려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른대 전염병학자인 엠마 호드크로프트는 "모든 이가 면역을 갖추면 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지고 바이러스가 적응할 수도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모두가 면역이 안된 상태여도 바이러스가 진화할 필요가 없어져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드크로프트 "일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상황, 즉 수많은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는 동시에 일부만 면역이 된 '중간 구역'이 바로 위험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체가 면역력을 갖추면 바이러스가 적응할 여지가 사라지지만 일부만 면역이 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다 강력한 변이를 만들어내는 위험 지대가 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백신 및 치료제 효용을 떨어뜨리고, 완치자 재감염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확산 억제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아공발 변이를 처음 발견한 연구진 중 한명인 감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더많은 변이가 등장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부분 면역 상태의 또다른 문제는 변이의 위력이 갈수록 세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변이 중 일부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남아공, 브라질, 영국에서 문제성 변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이른바 '선택 압박'(selective pressure)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실제로 남아공에서 재감염 의심 사례가 유독 많이 보고된다는 게 그 근거라고 WSJ은 짚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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