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실적부진에도 임금노동자 급여 인상 추진

디지털 및 재고 담당 근로자 42만5000명대상
시급 15달러 이상으로 인상
온라인 매출 증가 반영한 결정
바이든정부 코드맞추기 해석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시급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 인상을 추진한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동기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약 21억달러(약 2조32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41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매출은 같은기간 7.3% 증가한 152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식료품 주문이 폭주하면서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는데, 특히 전자상거래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해 매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월마트는 오는 3월13일부터 디지털 및 재고 담당 근로자 4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시간당 급여를 15달러 이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시급 14달러와 미국 내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 임금 수준인 1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중요한 변화를 목격했고, 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디지털 및 물류 관련 업무를 하는 일선 매장 직원 42만5000명은 매장 위치 등에 따라 시간당 13~19달러의 임금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들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도 부합해 월마트가 바이든 행정부와 코드맞추기에 나선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연방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15달러선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편 월마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아마존 등과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 센터 인력 등을 놓고 경쟁해왔다. 월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15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가 하면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보상을 강화해 오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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