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앞둔 박영선·우상호, '민주당다운 공약' 두고 신경전

우 의원 "서민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
박 전 장관 측 "TV토론서 충분히 토론할 것"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순수복합 예술공간 '그늘'에서 열린 청년창업 및 일자리 간담회에 앞서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신경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MBC '100분토론'에서 여러 정치 현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우 의원은 14일 박 전 장관에 대해 '공약들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는 취지로 지적하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 도서관 일대에서 열린 '어게인 서울을 걷다-21분 컴팩트 도시 체험' 행사에 나선 자리에서 "(박 전 장관의)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는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정원 등 한정된 분야 외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며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에 나선 후보라면, 시정 전반에 걸쳐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또 박 전 장관이 최근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는 취지로 밝힌 것에 대해 "주 52시간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하신 분이 느닷없이 5일도 아닌 4.5일제를 주장"한다며 "과거의 발언을 수시로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치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될 수 없다"며 "서울시민,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할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박 전 장관 측은 "민주당답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냐"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장관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이 비판한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서는 "21분 생활권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덜 쓰는 환경 도시 서울을 위한 근본적 대안"이라며 "박영선 후보는 서울 미래 100년의 대안을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토론회가 열리는 15일 오전 재차 박 전 장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세금으로 (여의도의 도로) 지하를 타서 수직정원을 만들고, 시민들이 채소도 따먹고 하겠다는 공약이 절실한 서민공약 같지 않다"며 "왠지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닌가"라고 박 전 장관의 공약을 비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며 "그래서 (박 전 장관 공약은) 민주당답지 않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40분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서 '서울시장,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권 단일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입장, 정책 공약 등 여러 정치 현안이 다뤄진다.

두 후보는 오는 17일에도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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