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자매,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지난해 7월29일 이다영이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주미 인턴기자]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난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당분간 코트를 떠나게 됐다.

흥국생명은 오늘(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고,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 전하며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0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글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피해 학생들을 흉기로 협박했고 부모님 욕까지 했다는 등의 학교 폭력 사항 20여 건이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도 욕했다"며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 글에서 가해자에 대한 실명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글 내용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출신 초등학교· 중학교를 고려했을 때 해당 선수가 이재영·이다영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결국 두 선수는 지난 10일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음은 흥국생명 입장문 전문

흥국생명 배구단에서 말씀드립니다.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였습니다. 피해자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습니다.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합니다.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 받은 피해자분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이주미 인턴기자 zoom_0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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