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코로나19 수준.. '충격은 제한적' 전망

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0포인트(0.33%) 오른 2,421.79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13일 미국 국채 금리가 1.2%(TB 10년 기준)까지 올라서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충격이 닥쳤던 지난해 3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15일 "이번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소위 채권시장에서 촉발될 텐트럼(tantrum)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라고 밝혔다. 텐트럼은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미 국채 금리의 수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반등했던 수준과 같다. 당시에는 통화 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가 채권에서 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 여파가 주가와 금값 급락 등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채권 금리 상승의 경우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 채권과 주식시장 간의 연결고리로 사용되는 변동성 지표(MOVE)의 경우 대체로 안정적 동향을 유지하고 있따.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VIX도 역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1월 TB 10년 금리가 1%를 돌파할 당시에 나타났던 변동성 증폭 국면에 비해 안정적인 상황이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높아진 금리와 커브 스티프닝은 당연히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의 손실 혹은 수익률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주식을 비롯한 여타 다른 금융시장에서 충격이 확산될 여지는 제한적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채권 시장 발 충격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유로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자 한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히 채권에는 비우호적이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임에 따라 주식 등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충분히 상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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