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찍은 삼성전자, 코스피 강세 이끈다

반도체 산업 장기호황 기대감
코스피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3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2%(500원) 오른 7만원에 거래됐다. 장중 7만5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3일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7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 1월4일 장중 3만6850원을 기록한지 23개월만에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반도체 산업이 장기호황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리고,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2년10개월만에 26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하루 쉰 코스피는 다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또 하루 쉰 후 연이틀 고점을 다시 썼다. 최근에만 여섯차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700선에 성큼 다가섰다.

코스피 강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5조5867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외국인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외국인이 코스피서 역대 최대인 2조4377억원을 팔아치우자 코스피는 1.6% 하락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30일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인 것으로 순매수 기조 자체가 변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매도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 영향으로 한국 비중이 축소되며 패시브 펀드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급증했다"면서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추세적인 외국인 동향은 기업이익 전망 변화에 밀접하게 연동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이 연말까지 180조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순매수 기조 자체에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코스피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연간 영업익은 24.45% 늘어난 46조1792억원으로 전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요 기업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와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기술적 부담이나 수급적 공백 등에 의해 상승 탄력 둔화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아직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는 신고가 경신 이후 상승 랠리가 짧게는 16개월, 길게는 22개월 진행됐다"면서 "삼성전자는 마진 개선과 고정비 축소를 통해 물량 개선이 영업이익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이전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어닝 서프라이즈 또는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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