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부회장 승진 '내년 또 다른 변화와 의미가 있는 한 해'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 승진

조대식 SK수펙스추구協 의장 3연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조슬기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21년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맡아 SK그룹의 핵심사업인 빅테크 분야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3일 오전 10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SK그룹의 방침에 따라 종전에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는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은 물론 그룹 ICT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반도체와 ICT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것을 바탕으로 2019년 3월부터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와 키옥시아 투자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인텔 낸드사업 인수의 성공 여부는 향후 PMI(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박 부회장이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략가인 박 부회장이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 하이닉스를 D램 중심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도 이날 인사 직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년은 또 다른 변화와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SK그룹의 전략가로서 변화를 예고했다.

더불어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는 자회사로 바뀌고, 그간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가로막았던 족쇄도 풀리게 된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후 중간지주사(투자회사) 아래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유력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3월 박정호 부회장이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1~2년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박 부회장은 옛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대표적인 M&A 전문가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와 함께 SK의 수소사업 등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준 신임 부회장은 1998년 매킨지 재직 시절 최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글로벌 위기 등을 고려해 '안정 속 쇄신' 인사를 꾀하는 가운데 SK그룹도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처음으로 3연임을 하게 됐다. SK그룹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른 그룹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진행한 인수합병 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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