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착시?…부실채권 비율 역대 최저

9월 말 0.65%…전분기比 0.20%p↓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은행 대출 비중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ㆍ실물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처럼 양호한 지표가 유지되는 건 각종 유예 등의 조치에 따라 당장은 부실이 표면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손실흡수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분기 말(0.86%)에 견줘 0.20%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08년 3분기 말(0.96%)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체 대출 규모가 214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3조7000억원, 1년 전보다 189조원 늘었으나 부실채권 규모는 각각 9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92%로 전분기 말(0.99%)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0.25%)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9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또한 0.30%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조치로 부실이 표면화하지 않다보니 일종의 착시현상이 나타난 측면도 있다"면서 "문제는 유예조치들이 종료된 이후"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30.6%까지 끌어올리며 갑작스러운 부실 및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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