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다] 흙 속의 알, 토란(土卵)으로 만든 토란 크로켓

토란 크로켓

토란 줄기는 절대 끓는 물에 삶으면 안 되고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육개장도 끓이고 나물도 해라.

토란은 껍질 벗길 때 장갑끼고 해라

얄궂어서 손 간지럽데이.

알았째!

친정엄마의 토란 손질법 강의가 또 시작되었다. 토란 줄기를 말려서 먹을 만큼씩 나누어 양파망에 담아 두셨다가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다.

올해도 알토란같이 옹골차게 자란 우리 집 진짜 알토란, 토란 줄기를 껍질을 벗기고 쪼개어 말려두고 토란은 서늘한 곳에 약간 말려서 박스에 보관해 두었다. 몇포기 안 심어도 풍성하게 자란 토란잎과 토란 줄기를 보면 가을이 더 풍성해진다.

토란은 흙 속의 알이라고 하여 토란(土卵)이라고 하고 잎은 연잎처럼 처져 있어 토련(土蓮)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추석 즈음에 햇토란이 나오면 토란국을 끓여 먹는다. 서울에서는 쇠고기와 함께 맑은 탕을 끓이고 남도지방에서는 들깨즙을 넣어 고소하게 끓이면 가을철 별미가 된다. 말린 토란 줄기는 물에 불린 다음 삶아 부드럽게 하여 나물로 볶아 먹기도 하고 들깨 국물로 끓여 국처럼 먹기도 한다. 감자와 함께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 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식재료이다. 당질과 단백질, 칼륨이 풍부하고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

토란국으로 심심해질때면 한번씩 만들어 먹는 토란 크로켓이다. 토란을 감자처럼 삶아서 으깨어 크로켓을 만들면 토란에 익숙하지 않아 아이들도 다 좋아한다.

가을이면 토란국이나 토란 줄기 볶음에만 익숙한 친정엄마에게 토란 크로켓 만들어드리면서 보고해야겠다.

토란은 장갑 끼고 껍질 벗겼어요!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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