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면세점 매출 증가로 내년 실적 상승 기대

화장품 업체, 전체 영업이익 30~50% 면세점서 나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내년 실적 성장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면세점에서 국산 화장품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내년까지 화장품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보따리상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면세점에서 이익의 30~50%가 나오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라면세점 리뉴얼된 화장품 편집숍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64억달러로 올해보다 23% 늘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11월 현재도 한국과 중국 항공권이 부족해서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권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 면세점 매출액은 기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9월~10월부터 2주간 자가격리 없이 출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가정했을 때 출입국자는 상반기 76만5000명을 기록하고 하반기엔 172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국자는 상반기 47만6000만명, 하반기 96만2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입국자는 연간 전체 54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산업은 면세점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2017년 사드(THAAD) 이전에는 면세점을 방문하는 일반 관광객이 중요했지만 사드 이후엔 중국인 보따리상이 중요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줄었지만 여름 이후부터는 2주간 자가격리에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의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보따리상 매출이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화장품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와 ODM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화장품 회사들의 면세점 매출액을 보면 LG생활건강은 488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03.5% 늘었다.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12.7% 성장한 2220억원으로 2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중국매출액을 보면 LG생활건강은 22% 성장했고, 아모레퍼시픽은 20% 늘었다.

두 회사의 내년 연결매출액을 보면 모두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8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을 기록해 올해보다 각각 7.7%, 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으로 올해보다 18.2% 늘어난 5조1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79.9% 성장한 3768억원이 전망된다. 성준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때문에 상반기에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과 중국 매출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ODM 회사의 화장품 사업 매출도 코로나19에 흔들림 없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에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손소독제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의 납품하는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북미지역에선 손소독제 생산을 통해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내년 화장품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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