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구대·파출소 운영 개편될까…경찰청, '광역 단위 지역경찰관서' 검토

주간파출소 도입…야간엔 인접 중심지구대·파출소 대응 방식
근무여건 개선 기대, 치안수요 등 고려해야
"충분한 현장의견 수렴 먼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청이 농어촌지역에 '광역 단위 지역경찰관서(중심경찰관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지구대ㆍ파출소 중 야간 치안 수요가 적은 곳은 낮에만 운영하도록 바꾸고, 광역 지역경찰관서는 야간 신고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정식 도입될 시 지역경찰 운영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농어촌지역의 3조 1교대(24시간 근무 후 휴무ㆍ비번) 근무 파출소를 '주간파출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간파출소는 하루 근무자를 2~4명 수준으로 배치해 주간에는 112신고에 대응하되, 야간·휴일은 운영하지 않는 방식이다.

주간파출소가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광역 단위 지역경찰관서가 인접 지역 112신고를 처리한다. 예를 들어 1개 군에 7개의 지구대ㆍ파출소가 기존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모두 24시간 운영됐다면, 이를 2개의 중심지구대·파출소와 5개의 주간파출소로 개편하는 것이다. 야간에는 이들 중심경찰관서가 신고에 대응하고, 필요 시 기동순찰대를 투입하게 된다.

이 방식이 도입된다면 야간 치안 수요가 적은 지역의 인력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경찰관서에 인력을 집중시켜 적극적 신고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어촌지역의 경우 야간에는 신고가 매우 적음에도 1개 팀이 근무를 서야 해 업무 부담을 키우고, 이는 신고가 많은 경찰관서에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사실상 치안 수요에 따른 인력 재배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에 옮기려면 사전에 철저한 치안 수요 분석이 요구된다. 지역의 시간대별 112신고 접수 및 처리 현황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심경찰관서 도입의 득실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시범시행 후 득실을 따져볼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는 반면, "현장 인력을 더욱 보강하는 차원의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 10여년간 인력의 효율적 운영, 치안 수요 부분, 직원 근무 여건 등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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