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계기업 5곳 중 1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한계기업 3475곳…전년 대비 7.4% 증가
한계기업 '예상부도확률' 평균 4.1%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시민들의 소비 활동마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음식점과 각종 점포가 밀집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간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5곳 중 1곳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의 추정치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을 감안할 경우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로, 지난해 대비 6.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추정치는 코로나19 매출 충격 시나리오 중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업종별 매출액은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업종은 평균 29.5% 감소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또 이런 시나리오 가정 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전체 외부 감사기업 여신의 22.9%(175조60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이 지난 6월 평균 4.1%로, 신용위험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비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1.7%)보다 약 2.4배 높은 수치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은 총 3475개로, 외부감사기업 2만3494개 중 1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3236개, 14.2%) 대비 239개(7.4%) 늘어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이미 한계기업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 있었던 것이다.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이 지난해에 838개로 2018년(768개) 대비 증가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이 같은 기간 892개에서 1077개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이 진 빚은 115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0조3000억원 늘었다. 빚은 늘었는데, 갚을 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분기(4.7배) 대비 급락한 3.1배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기업들의 대출이 늘면서 지난해 말 78.5%에서 82.2%로 상승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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