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죽쑤는 패션, 홈쇼핑에선 '선전'

'대면 쇼핑' 대신 '리모콘 쇼핑'을 하는 사람들 늘어
패션, 가전, 건강식품도 매출 상위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홈쇼핑에서 패션과 화장품 상품군이 선전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면 쇼핑' 대신 '리모콘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전과 건강식품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달 9일까지 롯데홈쇼핑에서 가장 잘 팔린 상위 5개 품목 중 4개가 패션 상품군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패션브랜드 '라우렐' 제품이다. 이 기간 라우렐은 주문 건수 6만8000건, 매출 52억원을 기록했다. 라우렐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인기 상품 1위에 오른 패션 브랜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누적 주문액 120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브랜드 LBL과 폴앤조도 각각 40억원(4만건), 18억원(3만건)어치 팔렸다. 조르쥬레쉬 매출도 18억원(2만6000건)을 올렸다. 이 기간 백화점에서 여성 패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의류 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오프라인 쇼핑에 부담을 느낀 고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홈쇼핑 상품은 '싸다'는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는 데다 각 홈쇼핑사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단독 패션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에서는 화장품 상품군이 선전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와 센텔리안24 스킨케어가 각각 6억원,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르마스 컴포트슈즈도 4억원어치 팔렸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마스크(20억2000만원)를 제외하면 가전과 건강식품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5일 방송된 삼성 비스코프 냉장고의 주문액은 9억5000만원. 래당기간 가전제품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90% 신장했다. 같은날 방송된 하이이안 유기농 노니쥬스 주문액도 8억9000만원을 달성했다. 건강 음료 수요 증가로 인해 목표대비 40% 이상을 초과달성했다. 홈스쿨링 상품인 엡베스트 중등학습과 간편식 천하일미 갈비탕도 각각 9억3000만원, 5억5000만원어치 팔렸다. 이는 목표 대비 각각 50%, 40% 초과 달성한 규모다.

CJ오쇼핑에서는 매출 상위 1위~5위가 전부 인테리어 및 가전 제품이었다. 매출 1위를 차지한 LG Z:IN의 화이트라인 제로 S5는 최근 장마 태풍이 이어지며 고객 수요가 급증한 창호 제품이다. 지난 8일 방송에서만 목표대비 5배가 넘는 2000여명의 고객 주문이 몰렸다. 추석이 다가오며 부모님 선물로 인기인 척추온열 의료가전 세라젬 마스터 V4는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주방 빌트인 타입 정수기인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LG DIOS 이지아이스 매직스페이스,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 렌탈할 수 있는 삼성전자 가전 렌탈 패키지가 매출 3~5위를 차지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해 패션, 건강, 가전 제품 중심으로 편성을 늘리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추석 명절 이동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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