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낙수효과…게임·콘텐츠株에 '훈풍'

넷마블 연 최고가 경신…컴투스·게임빌 등도 상승세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도 최고치 기록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제공=한국투자증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의 게임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흥행을 불러일으키면서 게임ㆍ콘텐츠 주 전반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전 10시13분 전날보다 7.23% 오른 18만5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018년 1월4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생활이 늘어나면서 게임 소비가 늘어난 데다 카카오게임즈 지분 5.63%(321만8320주) 보유 소식까지 부각된 것이다. 전날 카카오게임즈가 마감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30조9899억원보다 28조원가량 더 많은 금액이 쏠렸다. 여기에 다음달 상장을 앞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4.87%를 갖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해 넷마블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이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게임주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다소 주가가 부진했던 컴투스, 게임빌 등 중견 게임사들도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7일 12만9400원에서 같은 달 21일 10만4500원까지 20%가량 떨어졌던 컴투스는 이날 9시25분 기준 13만17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 31일부터 3거래일 만에 18.5% 상승한 것이다. 게임빌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31일부터 3거래일 간 1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와 카카오, 네이버(NAVER) 등이 포함된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도 상승세다. 전날 하루 만에 3%가량 오르며 연 최고치인 3215.80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3206.40을 보이며 3200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3월까지 1600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광풍이 게임 및 콘텐츠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훈풍이 불어왔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게임사들 실적이 전반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열풍으로 게임 업종에 관심 없던 투자자들도 산업을 달리 바라보고 있다"며 "업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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