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국산 가스터빈 공급 박차(종합)

국내 158기 중 90% 이상 외국산
서부발전, 기술자립 국산화 추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서부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복합화력 발전의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하려면 '탈석탄'의 대안인 LNG 복합화력 발전 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핵심 장비인 발전용 가스터빈 대부분을 외산에 의존하다 보니 국산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 이에 서부발전이 국산 발전용 가스터빈의 테스트베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158기의 발전용 가스터빈이 설치돼있다. 서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이 74기(1만898MW), 포스코에너지 등 민자발전사가 84기(1만5068MW)를 갖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은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됐다. 두산중공업이 일본 기업의 라이선스를 빌려 일부 공급했지만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석탄화력의 연료 전환에 따라 국내 가스터빈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4년까지 18대 이상의 터빈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 자립화를 위한 국산화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서부발전은 국산 가스 발전 터빈의 실증과 성능 검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영남 서부발전 건설처장은 지난 11일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가스터빈 개발 이후 실증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고 에너지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최종 사용자인 발전공기업의 주도적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미 김포열병합발전을 통해 '한국형 복합화력' 실증에 착수한 서부발전이야말로 향후 새롭게 개발하는 가스터빈 모델의 테스트베드 주체로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고효율, 대용량 가스터빈의 후속모델 개발이 늦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또다시 외국 기술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가스터빈 수입에 따른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실증 운전을 통한 성능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과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3일 선제적으로 차세대 한국형 복합화력발전소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가스터빈 모델을 개발해 국내에 보급할 뿐 아니라 관련 분야 중소기업 육성 및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하는 방안까지 마련한다.

발전공기업이 국산 가스터빈을 도입할 경우 발전소 기자재와 건설 비용이 감소해 전력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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