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비상]애호박 한개 5천원…최대 두배까지 줄인상

대형마트부터 온라인몰까지 수급 난항
품질관리 문제도

애호박 개당 가격이 지난 12일 3980원(왼쪽)에서 13일 4980원(오른쪽)으로 1000원 인상됐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 채소 매대 모습.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대형마트부터 온라인몰까지 채소 판매가가 적게는 500원부터 기존 가격의 두 배에 이르기까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산지 대량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상(上)품으로 수요가 몰린 탓에 시세가 폭등한 것. 업체 신뢰를 좌우하는 품질관리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13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이날 새 가격표를 단 쌈채소류 가격은 전일(12일) 대비 평균 16.9%가량 상향 조정됐다. 깻잎(봉)은 전일 2180원에서 2780원으로 600원 올랐다. 상추(150g)는 3680원에서 4380원으로, 배추 한 포기는 4780원에서 4980원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애호박(개)은 2480원에서 3980원으로, 홍고추(봉)는 1980원에서 2480원으로, 가지 3입(봉)은 2480원에서 4280원으로 모두 조정됐다. 대파(단)도 2980원에서 3480원으로 500원가량 올랐다.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 대형마트의 주요 채소 가격 전반이 훌쩍 뛰었다. 이마트의 경우 홍고추, 풋고추 등은 전날 대비 1000원 올랐고, 깻잎과 상추 역시 500~1000원 가량 올랐다. 애호박의 경우 개당 3980원에서 이날 498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마트 관계자는 "5000원에 육박하는 애호박 가격은 명절 기간에도 찾아볼 수 없는 비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가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전날 이마트는 가지를 한 봉지에 5개씩 넣어 3980원에 판매했으나, 이날 가지는 한 봉지 2개에 3480원에 판매됐다. 개당 가격이 796원에서 174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지역 연계 상품인 '우리동네 시금치'. 가격이 지난 12일 3880원에서 13일 5680원으로 인상됐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산지와 선계약한 물량을 풀어 판매가 상승을 억제해왔다. 도매 산지 발주량도 제어해 도매가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목요일(13일)부터는 소매 시세 변동 폭이 반영된 새 가격표가 적용된다.

비대면(언택트) 기반의 온라인몰에서는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직접 물건을 보지 못하고 사는 온라인 쇼핑 특성상 소비자 만족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은 "지속되는 장마와 폭우로 농산물 품질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선도 및 품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고객 불만족 발생시 100% 교환, 환불해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식품 전문몰 마켓컬리에서 지난 6일 기준 애호박 가격은 2주 전보다 70% 올랐고, 대파는 38%, 가지 24%, 오이 25% 올랐다. 양파도 10% 올랐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애호박, 가지류는 묽기가 너무 낮으면 상품 출하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자체 큐레이팅 기준에 맞는 상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기호 식품인 과일과 달리 채소는 요리에 필수적인 경우가 많아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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