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억 이하 전세 비중…2011년 90%→올해 50%

임대차, 면적축소, 노후화 등 질적 저하도 동반
직방 "임차수요특성을 고려한 주거질 향상 방안 필요"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2011년 90%에 육박했던 4억원 이하 전세 비중이 올해 상반기 50%대로 급감했다. 특히 강남3구에서의 비중은 10% 이하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같은 돈으로 거주 가능한 면적이 작아지는데 노후화는 심화하면서 서울 거주 여건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억원 이하 13.7%,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39.0%,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29.1%,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3.2%, 9억원 초과 5.1%로 기록됐다.

중저가 전세거래의 감소 추세가 눈에 띈다. 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은 2011년 89.7%에 달했는데 2016년 64.1%, 올해 상반기 52.7%까지 감소했다. 2억원 이하 저가 전세거래는 2011년 43.3%에서 올해 상반기 13.7%로 급감했다.

전세가가 오르면서 같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면적도 작아지고 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전세의 평균 면적은 2011년 133.5㎡에서 올해 상반기 94.3㎡으로 줄었다. 2억원 이하 전세의 평균 면적은 62.7㎡에서 43.5㎡로 작아졌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거주여건은 더 열악해졌다. 서울 아파트 모든 전세가격대별에서 준공연한은 더 노후화되고 있다. 특히 9억원 초과 전세의 경우 2011년 평균 준공연한이 5.2년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15.1년으로 준공연한이 10년 가까이 늘어났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에서는 4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거래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 88%를 차지했다. 금천·관악·구로구(금관구)에서도 76%가 거래됐다. 4억원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으며, 노도강은 59.8㎡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8·4 공급대책과 임대차2법을 시행하면서 임차인의 임대기간 보장과 임대료 부담을 줄이면서 주거안정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임차인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물량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통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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