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효과…반포 한신서래 이틀만에 3000만원 올라 실거래

한신서래 46㎡ 매물 2개 모두 거래완료
2일 노영민이 지킨 아파트로 이슈돼 관심
4일 기존 호가보다 3000만원 올라 실거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택한 아파트로 유명해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가 최근 기존 호가보다 3000만원 높은 가격에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을 잡겠다는 청와대가 오히려 시장에 '강남불패' 시그널을 던지면서 호가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한신서래 46㎡(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문의가 집중되며 나와 있던 매물 2개가 모두 거래완료됐다.

이 지역 A공인 대표는 "한신서래 20평대 매물이 지난달 말 2개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없다"며 "얼마전 11억원에 거래됐고, 4일에는 11억3000만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해당 평형대 기존 매물의 호가는 10억9000만원과 11억원이었다. 단 며칠사이 실거래가가 호가보다 3000만원 정도 오른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9억2500만원, 같은해 10월 10억원에 실거래된 뒤 거래가 없었다. 하지만 2주택자인 노 실장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충북 청주 아파트는 팔아도 이 아파트는 팔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노 실장 사건 이후로 실거래가가 1억3000만원 올랐다.

인근 B공인 대표는 "노 실장이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요 며칠 사이 가격이 확 올라버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일 "노 실장이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처분을 재권고했다"며 "노 실장 스스로 반포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시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한신서래 46㎡는 방2개, 주방겸 거실로 구성된 복도식 아파트다. 가족이 함께 살기엔 다소 좁다. 노 실장은 2006년 이 아파트를 2억8000만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청와대가 시장에 '강남불패' 시그널을 던진 대표적 사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987년 지어진 단지는 30년이 넘어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부자들이 투자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B공인 대표는 "재건축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8~10년 있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전경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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