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셀트리온 2공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그간 수입에 의존해오던 인슐린 펜형 주사제를 국산화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공모한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주력으로 하는 이 회사는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임상 등을 맡는다. 이번 과제에 같이 선정된 의료기기전문업체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진해 쓸 수 있는 자동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4년간 40억원이 드는 프로젝트로 정부에서 30억원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던 글로벌 인슐린 펜형 주사제 시장에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국산화 1호 제품이 나오면 해당 제제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한번에 최대 80유닛까지 투여할 수 있는 펜형 주사제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자동주사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2025년이면 상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조로이 출시된다면 국산 첫 인슐린 펜형 주사제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슐린 시장은 사노피ㆍ릴리ㆍ노보노디스크 등 오리지널 3사가 96%를 갖는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사노피와 릴리가 서로 합의한 제품만 팔고 있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4억63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인슐린 펜형 주사제를 쓰고 있다.
회사는 "비싸고 불편한데다 바늘 사용관리가 어려워 본인 스스로 주사요법을 중단하는 당뇨환자 비율이 77%나 된다"면서 "국산화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환자 편의성을 강화한 펜형 주사제가 공급되면 환자 접근성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