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처럼…'연회비 10만원' 황금티켓 파는 홈쇼핑

홈쇼핑과 e커머스를 통틀어
비대면 채널 중 최고가 수준
소수 VIP 위한 백화점식 접근법
유료회원제 늘리려는 기업들
일반회원 대비 5배 쓴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홈쇼핑과 e커머스를 통틀어 비대면 채널 중 최고가 수준의 프리미엄 회원제가 나온다. 홈쇼핑업체 최초로 유료회원제를 선보였던 롯데홈쇼핑이 다음달에는 회원비 10만원을 받는 VIP 멤버십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소수 충성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백화점식 접근법이 눈에 띈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1일 유료회원제 엘클럽 중 최상위 고객 대상 VIP 멤버십 '프리미엄 엘클럽'을 론칭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원 등급은 1500여명 상위고객 순위에 따라 블랙, 블루, 레드 등 3가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이용 실적에 따라 상위 고객을 선정해 먼저 멤버십 가입을 제안하고, 이에 동의하는 고객들이 10만원 회원비를 내고 가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만큼 혜택은 파격적이다. 웰컴기프트로 롯데홈쇼핑 적립금 13만원을 비롯해 최대 15% 할인쿠폰, 무료배송,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항목별로 1년간 매월 제공된다. 생일 선물과 회원 등급 따라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 숙박권', 문화공연 등이 추가 제공된다.

유료회원제를 강화하는 것은 기존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업계 유일의 연회비 3만원 유료회원제 '엘클럽'을 운영해왔다. 엘클럽 회원의 연간 구매액은 평균 147만원으로 일반 회원(30만원)의 5배에 육박한다. 서비스를 무료 체험해보는 '럭키위크' 행사도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연회비 3만원의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 회원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부터 운영해왔다. 현재 스마일클럽 누적고객은 200만명으로 전체 회원(3000만명)의 약 6.7%에 달한다. e커머스기업으로 전환한 티몬과 쿠팡 위메프 역시 각 '슈퍼세이브', '로켓와우클럽', '특가클럽' 등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7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 '롯데오너스'도 있다. 롯데오너스도 무료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롯데온 체제 개편 속 기존 회원 이탈 막기에 나섰다.

다만,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초반 국내 유통업계 유료회원제 문화를 선도했던 창고형 대형점포들에서는 이탈 분위기가 감지됐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현재 국내 16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자체브랜드(PB) '커틀랜드 시그니처'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했다. 개인 회원용 골드스타 카드 연회비는 현재 3만8500원이다. 하지만 오픈형 마켓을 표방하며 차별화한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도권이 옮겨갔다.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그룹의 빅마켓 역시 내달 1일부터 5개 점포에서 유료회원제를 폐지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최상위층 VIP를 노리는 백화점식 접근법의 홈쇼핑 회원제를 만들려면 일반적인 상품 할인 혜택 외에 다른 채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계전략이 필요할 듯하다"며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등 고객 차별화 전략의 요소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매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홈쇼핑업계에서는 프라이빗(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가격 경쟁 대신 프리미엄 요소를 더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공통된 방향성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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