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변혁]채식주의자용 대체고기…이젠 식량위기 대안

콩 등 식물성 원료로 맛내는 방식서

세포 이용한 배양법으로 대세 변화

시장규모 5년 후엔 두배로 성장전망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대체 고기가 식량 위기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체 고기는 콩이나 밀, 견과류 등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고기와 유사한 맛을 내거나 가축의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클린 미트' 등을 가리킨다. 전염병 사태가 먹거리의 판도를 바꾸는 모양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체 고기 제조기업 비욘드미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70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60% 이상 급등했다.

대체 고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달라졌다. 이전에는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틈새시장이라는 시선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주류로 편입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환경과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 역시 대체육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로 꼽힌다.

영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향후 10년 내 인공육이 전체 육류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시장은 현재 121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서 2025년까지 279억달러(약 34조2000억원)로 확대된다.

미국 기업들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장은 중국에서 크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육류 소비가 많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육류제품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994억위안에서 올해 2조6억위안(약 34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2000여개의 중국 기업이 대체육시장에 진출했다. 솽타식품, 징량홀딩스, 펑러종업 등 인공육 테마주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도 잇달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FC는 지난달 중국에서 인공육으로 만든 치킨 너깃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달 22일 스타벅스와 손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인공 소고기로 만든 메뉴 세 가지를 스타벅스를 통해 판매한다. 앞서 비욘드미트와 스타벅스는 캐나다에서도 인공육 샌드위치를 출시한 바 있다. 비욘드미트의 경쟁자인 임파서블푸즈 역시 1~2년 내 중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체 고기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식물성 원료를 이용해 고기 맛을 내는 방식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배양육이 주목받고 있다. 소나 닭, 돼지 등의 조직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육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는 생산비가 높아 대중화가 쉽지 않고, 내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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