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대한항공에 2조9000억 수혈…LCC 지원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다음으로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LCC 일부 정리로 가닥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전일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한 40조원 이상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설치 전에 시급한 지원을 먼저 진행하는 성격의 조치다.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은 2000억 원의 운영자금 외에 화물 운송과 관련된 7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 원의 영구채 매입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두 은행은 영구채 매입 등으로 대한항공 지분 10.8%를 확보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98%를 합치면 정부 지분이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은 등은 다만 항공사의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과 고용안정 노력, 고액연봉ㆍ배당ㆍ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 등을 지원의 전제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산은과 수은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조7000억원이 한도대출(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과 관련해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인수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다음 스텝으로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3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승인했다. 앞서 산은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는 이달 타행들과 함께 제주항공을 통해 1500억∼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3000억원 이내에서 LCC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데 현재까지 1260억원을 지원했다.

다만 산은은 LCC에 대해선 현재까지 추가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기존 3000억원 지원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금융 1500억~2000억원 지원 외에 추가 지원은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추가적인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것도 LCC 9곳 중 일부를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는 매각할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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